“'FTA 네트워크'가 지난해 수출 이끌었다…
전년대비 19.6%↑”
[연합뉴스]
전체 수출증가율 16.5%보다 높아…FTA 체결 52개국 수출비중은 72%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가 지난해 수출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FTA 발효 52개국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의 지난해(이하 1∼11월 통계) 수출액은 3천803억5천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6%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 16.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FTA 체결국 대상 수출이 우리나라 수출 성장세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셈이다. 실제로 FTA 발효국으로의 수출액은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5천247억9천700만달러)의 72.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FTA 발효국 수출액(3천504억2천500만달러)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 70.7%보다 높아진 수치다.
FTA 발효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FTA가 발효되면 해마다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양국 무역 확대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수출과 달리 FTA 발효국의 수입 증가율은 15.9%로 전체 수입 증가율 18.2%보다는 낮았다. 우리나라 전체 교역과 비교하면 수출은 더 많고 수입은 더 적은 것이다.
이로 인해 FTA 발효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1천59억4천500만달러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지난해 1~11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899억8천800만달러보다 많았다.
나라별로는 선박, 자동차 수출이 많이 늘어난 호주(178.1%↑), 덴마크(266.9%↑)의 수출 증가 폭이 컸다. 우리나라의 수출 3위 대상국인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전년보다 48.4% 늘었다. 수출 금액은 FTA 발효 3년 차를 맞은 중국이 1천282억5천900만달러(14.1%↑)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633억1천600만달러(4.3%↑)로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2004년 칠레를 신호탄으로 세계 각국과 FTA를 맺기 시작했다. 2015년 12월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2016년 콜롬비아와 양자 FTA 발효로 52개국과의 FTA가 마무리됐다. 이후 중미 등 신흥시장과 FTA가 추진되고 있다.
-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