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FTA 임박…현대차 ‘1등 기대감’”
[아시아투데이]
5조원대 이스라엘 자동차시장 1위 일본 밀어낼 듯
한국·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임박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현지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는 일본에 이어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에 자리해있다. 7%대 관세가 붙는 품목이지만 높은 연비와 가격경쟁력으로 일본 자동차와 1, 2위를 다퉈왔다. 이스라엘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가 무관세 혜택까지 받으면 일본 자동차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 및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5월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한·이 FTA 제4차 협상을 진행한 후 최근까지 상품 양허, 원산지, 정부조달, 무역구제 등 문제를 타결했다.
한국 자동차는 이스라엘의 인기 수입품목이다. 지난해 기준 이스라엘의 유망품목 수입 규모는 69억달러로 총 수입의 10.5%대다. 이 가운데 자동차 수입은 49억달러(약 5조5472억원)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일본이 수입점유율 16.8%로 1위, 한국은 14.6%로 2위에 자리해있다. 3위는 터키로 8.9%다.
일본 자동차의 강점이 저렴한 부품가격과 가격경쟁력이라면 한국 자동차는 관세 적용 품목임에도 높은 연비와 신차 가격 경쟁력 덕분에 1위를 넘보고 있다. 윤주혜 코트라 이스라엘 텔아비브무역관 대리는 “유망 수입품목 수요가 커지면 부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라며 “자동차 정비소 등 국내 부품업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최근 한국 자동차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IHS마킷 글로벌트레이드 아틀라스 자료를 살펴보면 이스라엘의 한국자동차 수입 규모는 2014년 6억4500만달러, 2015년 4억5500만달러로 감소했으나 지난해엔 7억2400만달러로 증가했다.
한·이 FTA 체결 후 자동차 관세가 사라질 경우 더욱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스라엘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i10’은 현재 2만3428달러지만 무관세 수입이 시작되면 2만843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진다.
지난달 기준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는 준중형 스포츠 유틸리티차량 투싼·아이오닉·i10·엑센트·i20 순이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모닝 구형과 신형, 니로, 씨드 순으로 판매됐다. 최근엔 신형 SUV ‘코나’ 판매에도 돌입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미국 등 빅2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 같은 지역에서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 역시 “정부가 FTA 영토를 얼마나 넓혀나가느냐에 따라 국내 완성차는 물론 부품사들까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박지은 기자 Ji00516@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