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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김인호''기업들 새로운 업종서 승부하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발휘해야''
작성자 통합관리자 작성일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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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43
 <2016.07.07 한국경제 보도>


김인호 "기업들 새로운 업종서 승부하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발휘해야"



인터뷰 /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정부, 경제의 모든 부문을 경쟁적 구조로 바꿔나가야
기업도 경쟁업체 움직임 대응…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필요
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엔 과거 성공 경험이 독 될 수도




“무역협회는 중소기업 수출 회복을 위해 글로벌화, 베테랑 전문가 지원, 빅바이어 알선, 인력 양성 등 총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74·사진)은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사람의 머리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원 수단이 망라돼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개별 기업이 이를 극복하는 게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김 회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6월 하순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50층에서 이뤄졌다.

▷국내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 수출이 약 11% 감소했습니다. 수출 부진은 세계 경기의 회복 지연과 국제 유가 하락,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등에 따른 결과입니다. 국내 산업의 경쟁력 약화, 생산기지 이전 등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우리 기업은 고환율(원화 저평가) 정책과 중국이 고성장을 보이던 시기의 성공신화에 의존해 장기간 기술개발 및 구조개혁 등 경쟁력 강화를 소홀히 한 측면도 있지요. 경쟁국보다 높은 인건비, 노동시장 경직성 등에 따른 우리 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도 수출의 제약 요인입니다. 중국의 소재·부품산업 육성 등으로 주력 수출품인 중간재 수요가 둔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그동안 정부는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통해 다양한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애로 해소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습니다. 정부의 이런 모든 노력들은 기업이 경영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경제의 모든 부문을 보다 경쟁적 구조로 바꿔 나가야 합니다. 기업들도 과거처럼 정부의 신호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세계 시장의 경쟁자와 수요자의 행동 등 시장 신호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글로벌 무역환경이 급변하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과거의 성공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시장과 소통하고 혁신을 이루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무역협회도 수출 회복을 위한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지요.

“협회는 신속한 수출 회복을 위해 온라인 수출마케팅(e-Biz), 무역인력 양성사업 등 분야별로 차별화된 수출지원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먼저 이비즈(e-Biz) 지원본부에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분야에 대한 지원과 업계 인식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외 전자상거래 선두 기업 초청 설명회 및 상담회를 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알리바바, 구글, 이베이 등을 초청해 전자상거래 활용 전략에 대한 상담회를 열 예정입니다. 트레이드코리아(tradekorea.com), 케이몰24(kmall24.com)를 통해 전자상거래 해외 마케팅 플랫폼과 키타넷(kita.net)·트레이드내비(tradenavi.or.kr)를 통한 맞춤형 무역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에도 관심이 많으시죠.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 지방에 있는 내수 중소기업들을 수출 기업화해야 합니다. 수출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지방 시·군 단위 소재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를 지원하고자 ‘방방곡곡 수출원정대’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울산을 시작으로 총 32개 지역을 순회했으며 올해 총 50회 개최, 1000개사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출 경험이 없는 유망 내수 기업의 지원을 위해 종합상사 출신의 ‘무역현장 자문위원’을 운영해 실무에 도움이 되는 1 대 1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정 국가·품목에 대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전문 무역상사와 내수·제조기업 간 매칭 사업도 병행 추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 세계 18개 언어가 지원되는 ‘외국어 통·번역 서비스’ 등 중소 수출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무역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무역업계와의 상시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도 중요하지요.

“중소·중견기업, 지방 무역업체 등의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베를린가전박람회, 홍콩식품전 등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도쿄, 베이징 등에서 소비재 위주의 해외 현지 상품전 개최를 통한 판촉 지원 활동도 벌이고 있지요. 이란, 아프리카 등 잠재력이 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시장에 사절단을 보내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콘텐츠·관광 등 7대 유망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규제·애로를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전시회와 한류를 융합한 새로운 마케팅 모델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개척해야 할 시장은 어떤 곳이 있습니까.

“지난해 경제외교 공식사절단으로 중동 4개국, 중남미 4개국, 미국 중국 체코를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미국, 멕시코, 이란, 아프리카(3개국), 프랑스 등을 방문했습니다. 아직 개척해야 할 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상대적으로 진출이 미진한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은 우리 기업들이 진출을 서둘러야 할 곳입니다. 경제외교를 통해 다져진 신뢰를 바탕으로 이들 시장에 대한 접근을 계속 넓혀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밖에 호주 뉴질랜드 등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접근성이 높아진 대양주 시장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인도, 미얀마 등 부상하는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인력 양성이 중요한데.

“무역협회는 무역아카데미의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무역업계가 필요로 하는 무역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수출 전문가 과정, 알리바바 활용 등 전자상거래 과정, 중동 할랄시장 진출전략 과정 등의 특화과정을 운영 중입니다. 수출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과 수출 확대를 위한 것입니다. 중소 무역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현장 전문 인력 배출을 목표로 한 취업연계 과정을 마련했습니다. 현장 중심형 인재를 양성해 중소 무역업체들의 인력 수급 미스매치 해소와 청년 취업난 해소 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합니까.

“수출 기업들의 장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선 단기 대응책보다 수출 제조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 기획, 설계, 생산, 판매 등의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스마트 공장은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결 과제입니다. 독일, 일본 등 제조업 강국들은 스마트공장을 핵심으로 한 ‘인더스트리 4.0 제조업 성장 전략’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스마트 공장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경제의 신성장동력인 문화콘텐츠산업의 ICT 융합을 통한 수출 산업화와 유망 서비스산업의 수출 산업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연관 산업 간 상호 의존성이 강하고 파급효과가 큰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을 육성해 서비스무역 활성화의 계기로 활용해야 합니다.”

▷무역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세계 경제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과거처럼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는 차별화된 정책과 기업의 노력에 의해 극복 가능하다고 봅니다. 결국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차별적인 경영으로 400%, 700% 이상 수출을 늘린 중소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돼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들이 세계 경제의 구조와 기술이 변화하는 흐름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경쟁 국가와 경쟁 기업의 행동과 변화를 관찰하고 끊임없이 바뀌는 수요자의 선택에 민감하게 적응해야 합니다. 새로운 업종을 찾고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려는 ‘글로벌 기업가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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